비행중인 항공기간에 무선교신을 통해 기내에서 발생한 환자를 극적으로
살려낸 사실이 밝혀져 화제.

12일 새벽4시30분 런던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908편(기장 박평우)에 부인과
함께 탑승한 박홍두씨(45.부산거주)는 이륙후 1시간이 지나면서 코피가
나기 시작 급기야는 화장실 세면대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출혈이
계속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

사태가 심각함을 직감한 승무원들은 환자를 이동시켜 지혈조치를
계속하는 한편 방송으로 의사나 간호사를 긴급호출했으나 불행히도
아무도 없어 기내에 마련된 구급장비도 무용지물일수 밖에 없었다.

이상황을 기장에게 알리자 박기장은 이미 런던공항으로 기타 대체공항
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임을 파악하고 항공기간 무선통신을 통해
응급환자를 구출하기 위한 007작전에 돌입.

마침 908편 30 지점을 비행하던 대한항공 902편에 탑승하고 있던
내과전문의사 김세호박사와 통화되면서 김박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를
응급조치함으로써 위기에 처했던 박홍두씨는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

김포공항 도착 1시간전에 공항 응급실측과 연락,12일 오후5시20분 착륙
즉시 박씨를 대기중인 의료진에 인계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