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대학입시 본고사의 출제 경향은 <>다양한 지문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다수 선보인 가운데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인식및 <>정확한
개념이해와 복합적인 응용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이틀째 시험을 치른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27개 대학이 본고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대학들이 국어의 경우 교과서
밖은 물론이고 현대문 고전문을 망라해 다양한 지문을 실었다.

또 문제도 단순한 이해를 묻는데 그치지 않고 응용을 통한 서술을 요구하는
등 한차원 높은 유형의 문항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논술은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현상을 놓고 논리적으로 일반화 시키기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귀납적 사고력 측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수학은 단순한 계산보다는 개념이해를 정확히 한 상태에서 복합적
응용력을 동원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으며 영어는 실용 능력
측정에 잣대를 두는 유형의 문제들이 주류를 이뤘다.

서울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실시된 서울대 본고사는 수험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분석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이틀째 1교시에 치러진 수학은 증명문제가 많이 나와 심층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한 출제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수학의 경우 자연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인문계는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는게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특히 인문.자연 공통문제인 2번문항은 함수와 적분이 결합된 문제로 수학에
대한 깊은 이해력과 복잡한 풀이과정을 요구해 수험생들이 큰 곤욕을 치렀
다는 평이다.

그러나 나머지 문제는 모의고사나 지난해 출제유형과 비슷했다.

2교시 외국어선택(인문계)은 불어와 독일어가 어렵게 출제된 반면 한문은
아주 쉽게 나왔다.

또 과학선택(자연계)과목은 물리 화학등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생물의 경우 특히 쉬웠다는 분석이다.

고려대 전날 수학 영어등에 이어 13일 치러진 국어(논술고)고사는 지난해
보다 다소 어려웠으나 수험생들간의 점수격차는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논술"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계열 구분없이 공통으로 바뀌고 지문이 좀더
사고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제시돼 다소 까다로왔다는 평이다.

특히 자연계을 지원해 지난해 수준으로 대비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답안
작성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이다.

"읽기및 요약"은 지문의 내용이 현실과 관련된 조재로 나왔으며 "문학작품의
이해"는 8개 문항 가운데 서술형 두문항이 매우 까다로와 변별력을 가질 것으
로 평가됐다.

연세대 1교시 국어고사는 1백% 주관식에 지문수가 지난해 10개에서 6개로
줄었으나 대신 문제의 심도는 깊었다는 분석이다.

문제유형은 단순지식을 지양하고 이해력 분석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어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연세대가 2차례에 걸쳐
자체 실시한 모의고사 유형에 충실해 처음부터 연세대를 목표로 대비 해온
수험생들에게는 별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게 입시전문기관의 분석이다.

두문항이 출제된 논술문제중 2번 "과학용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묻는
문항은 서울대 유형과 비슷했다는 평과 함께 문제 자체가 까다로와 수험생
들이 크게 당황했다.

2교시 영어는 주관식 출제를 원칙으로 지문을 길게 해 독해력 측정에
중점을 뒀으며 3교시 수학은 모두 주관식으로 교과서에 수록된 정리 등을
증명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화여대 지난해 본고사 부활후 올해 처음 치르는 이화여대는 국어는 쉽게,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국어의 경우 학교측이 실시한 모의고사와 유형이 비슷해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모두 주관식인데다 지문도 긴 편이었으나 시간이 모자랐다는 수험생
은 거의 없었다.

다만 "시"부문에서 생소한 지문이 나와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다.

교과서 인용지문은 홍길동전과 우리말의 어원연구 두개뿐이었다.

주.객관식 각 14문항씩으로 출제된 영어는 비교적 어려운 단어가 많이 등장
하는 장문의 지문이 실려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문의 내용이 추상적.과학적인 것들이 많아 까다로왔다는게 수험생들
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의외로 영어가 쉬웠다는 반응을 보여 영어에서
수험생간 격차가 날 가능성도 보였다.

<김상철 / 윤성민 / 김동민 /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