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기지 않아 꿈만 같습니다.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백점만점에 1백92점을 얻어 인문계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권기대군(18.안동고 3년)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평소 학교에서 치른 모의고사 최고성적 1백89점보다 3점 많은 성적을
얻은 권군은 학원이나 독서실은 아예 발걸음도 하지않고 학교 공부위주로
대입준비를 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게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 종합백과사전을 탐독하는등 독서량을 많이 쌓아 광범위하게 공부한게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서와 서예가 취미인 권군은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외국어경시대회
에서 동상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경북도 수능모의고사에서 도내 인문계
수석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 주위에서는 일찌감치 기대를 가졌다고.

대우자동차 안동지점장인 아버지 권상기씨(46)와 어머니 최경희씨(47)의
1남1녀중 장남인 권군은 국민학교와 중학교때는 성적이 중상위권을 유지
했으나 고등학교때부터 학급에서 1등을 차지하는등 성적이 급성장했다.

특히 권군은 "어머님이 매일같이 승용차로 아침 7시 학교에 등교시키고
이튿날 새벽1시께 집으로 데려오는등 극진한 정성을 보여셨기 때문에 늘
죄송스러워 다른데 한눈 팔지않지 않고 공부만 하게됐다"고 직접적인
수석원인을 밝혔다.

현재 권군은 서울대 법대를 지원할 예정으로 본고사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학졸업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