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세무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9일 부천시간부들이 퇴직한
세무공무원을 실제 근무한 것처럼 관련서류를 위조, 이들이 현직공무원으로
행세해주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등 세금을 횡령해온 사실을 밝혀
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조만간 부천시내 3개구청의 전현직 세무과장과 북구청장
구청장 등 10여명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상한씨(53.경기도영림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91년 4월 퇴직한 홍석표씨(34.전원미구청 기능10등급)를 92년 10월까지
세무과에 계속 재직한 것처럼 봐주고 4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했다.

홍씨는 또 구속된 윈미구청 세무과 이병훈씨(32.원미구 기능직10등급,
구속)과 김길성씨(33.오정구 사회복지과 9급)와 공모해 1억8천만원의
등록세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91년 4월 퇴직한후 컴퓨터회사인 미샘컴퓨터월드(대표 홍국표)
로 자리를 옮긴뒤 허위로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채 미샘컴퓨터가 부천시의
지방세 전산화 용역을 불법 수의계약으로 4억1백만원에 따내는데 주된
역할을 한것으로 드러나 고위공무원과의 뇌물수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샘컴퓨터의 대표는 홍씨의 둘째형인 홍국표씨이며 맏형이 지난 93년
2월부터 시사회과장으로 재직중인 홍건표씨임이 밝혀져 홍씨를 연결로한
시청 간부들의 특혜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또 자수한 김철승씨(37.소사구 세무주사보)를 4천8백만원의 등록세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