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오십시오.다양한 투자사업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랑스투자세미나에 참석키위해 방한한
장 토르주만 프랑스 해외투자유치특별대사(장관급)는"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최근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고려하고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에 진출한다면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누릴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10년전만해도 외국인의 투자금액이 2백억달러에 불과했던 프랑스는 최근
몇년간 규제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에 힘쓴 결과 지난해 1천1백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자본을 프랑스에 유치,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투자유치
대국으로 부상했다.

"해외투자유치 특별대사"라는 다소 생소한 직책이 생긴것도 이처럼프랑스에
대한 투자가 한창 활발해지던 지난 92년이라고 토르주만 대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투자유치 노력으로 프랑스에는 이미 4백여개의 해외기업들이
진출,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항공우주 대중교통
시스템 환경분야의 최첨단기술은 한국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르주만대사는 특히 <>유럽심장부에 위치한 지경학적위치 <>완벽한 사회
간접자본시설 <>영어구사 능력을 갖춘 양질의 노동력 <>안정된 정치.사회
분위기 <>연 2%대의 낮은 인플레율등 경제환경을 들어 프랑스를 투자최적지
로 내세웠다.

토르주만대사는 합작유망분야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너지,상수도
시설 등 기술.환경분야에서 관광 호텔등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프랑스정부는 앞으로 5년간 총 20개의 국영기업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한뒤 "2천억달러규모에 이르는 이같은 국영기업매각 계획은
한국기업에게도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르주만대사는 "세계 6위의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유럽시장
에서도 발판을 굳힐 수 있는 훌륭한 전초기지를 프랑스에서 찾을 수있을
것"이라며 한국자동차업체들의 프랑스진출을 당부했다.

그는 또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한국과 유럽의
중심국인 프랑스가 힘을 모아 베트남 중남미등 제3국에 공동진출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라며 양국간 경제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히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92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토르주만대사는 한국기업들의
진지하고도 솔직한 협상태도와 국제화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깊었다면서
기업인들을 "능동적"이고 "유능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방한기간동안 토르주만대사는 박용곤두산그룹회장 채희경삼미사장
전성원 현대자동차사장 등 수십명의 기업대표들과 폭넓은 협상을 벌인 후
12일 귀국했다.

< 염정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