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에 놓인 국내 대학의 개혁과 발전을 우리 손으로 이끈다".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전국 각 대학의 총동창회가 한데 뭉쳐 국제경쟁력을
강화키위한 대학발전운동의 선두에 직접 나서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주요 대학의 총동창회가 최근 모임에서 다음달중
한국대학동창회협의회(가칭)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시키기로 한 것.

이 협의회에는 전국 1백57개 4년제 대학중 86개 대학의 총동창회가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학동창회협의회(대동협)는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열악한 교육여건 타개 <>교육제도 개선 <>대학재정
확충등을 통한 국내 대학의 질적 향상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대동협창립작업은 지난 7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등 4개대의
총동창회 상임부회장과 사무총장이 모여 원칙적으로 합의, 준비위를 결성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준비위 간사로 선임된 서울대 총동창회의 이세진사무처장은 "10월중 이들
4개대외 숙명여대 총동창회가 추가된 상황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진뒤 곧바로
창립총회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각 대학 동창회에 협조전및 공문을 발송한 결과 동창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86개 대학이 대동협 결성에 동의및 참여를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대동협은 앞으로 위기상황으로까지 진단되고 있는 우리대학의 교육현실을
개선, 경쟁력을 갖춘 교육활동을 펼칠수있는 발전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내년에 교육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96년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유명대학의 국내 진출에 맞서기 위해 시설확충및 우수교수 확보등을
위한 투자 재원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대학총장들로 구성된 대학교육협의회및 대학본부등과 삼위일체를
이뤄 교육정책은 물론 제도 개선안등을 개발,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산학
협동 체제의 구축과 해외 대학 연구등의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동협 준비위는 이를 위해 창립총회와 때를 맞춰 <>교육재정의 확대
<>사립대학에 대한 감.면세의 입법화 <>기여입학제등을 정부및 여당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대학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가 사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의 문제는 이제 정부와 학교에만 맡겨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각 대학의 동창회가 나서기로 했다"고 대동협 창립의 필요성을 강조
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