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대보름 추석명절을 앞두고 고아원 노인요양원 양로원등 사회복지시
설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부모봉양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60대노인이 90대노모를 살해하는
패륜까지 자행되고있어"의지할곳 없는"불우이웃들을 우울하게 만들고있다.

11일 서울 경기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지난해 사정한파와 금융실명
제실시의 영향으로 "온정의 손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올해는 이같은
양상이 더욱 심화되고있다.

추석명절이 불과 1주일앞으로 다가온 시점인데도 아직 한차례의 외부방문
도없는 시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있다.

이에반해 요즘 대형백화점과 시장들은 선물용 상품과 명절상품을 구매하려
는사람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있어 이들 시설에 수용된 불우아동과 노
인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질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강서구 확곡동소재 천사노인요양원(원장 윤석희)에 5년째 살고있는 김연자
할머니(74)는 "요양원내 동료노인들은 이미 외부의 손길을 기대하지도 않는
다"고 말했다.

또 성심모자원(용산구 도원동 3의6)의 우은령원장은 "아직 아무도 다녀가
지 않았다"며 "갈수록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과 괸심을 잃어버리는 우리사회
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나마 방문단체가 있는 복지시설의 경우 오래전부터 고아원.양로원측과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일부 기업이나 종교단체뿐이다.

최근 인근 양로원에 생필품과 과일을 전달했던 흰돌교회(서대문구 연남동
소재)의 박병철전도사(33)는 "노인들의 기분을 풀어드리기위해 나름대로 다
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예전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 힘들었다"며
"사회전반에 대한 섭섭함의 차원을 넘어 반감까지 느끼는것 같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와함께 병들고 의탁할곳이 없는 노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서울 시립노인
요양원(노원구 상계동 산51)의 최건순(63)주임은 "올해는 서울시장 한분만
이 다녀갔다" 며 "그나마 형편이 나은 우리가 이 지경이니 다른 시설은 더
욱 심각할 것"이라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