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현대중공업사태는 22일 회사측이 정상조업독려에 나선데
맞서 노조측 강성노조원들이 조업중인 근로자에게 쇠파이프와 각목등을 휘
두르며 폭력으로 조업을 방해해 곳곳에서 유혈사태로 번지는 상황으로 이어
졌다.

회사측은 이날 충돌로 부상자가 1백여명이나 발생하는등 근로자의 안전이
우려되자 6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엔진사업부등 일부사업부는 23일부터 정
상조업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이날 전체조합원 2만2천여명이 대부분 출근했으며 이중 64.1%인 1만4천1백
명이 작업 복귀의사를 표명했다.회사측은 이처럼 직장폐쇄 해제이후 조업
희망근로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이날부터 정상조업 독려에 나섰다.

노조는 이에맞서 5백여명의 작업방해조를 조직,조업중인 사업장에 난입해
일하고있는 조합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이런 가운데도 조선사업부
를 제외한 플랜트사업부 중전기사업부등 6개부서6천여명이 조업을 강행했다.

엔진사업부 1천3백여명은 영국 BP사에 납품할 석유시추시설 하부구조물인
라이저재킷 작업에 들어갔고 플랜트사업부 1천8백여명은 미국 포틀랜드항에
설치할 하역중량 50t규모의 컨테이너크레인 생산작업을 벌였다.

해양사업부 1천3백여명도 독일 하데베사 납품엔진을 비롯 현대상선 5천4백
TEU급용 7만4천5백마력 엔진등 총80여대의 엔진생산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현중내 최강성으로 알려진 조선사업부도 이날 오전 부분적으로 조업재개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날 쇠파이프등으로 무장한 작업방해조 수백명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작업방해에 나서 간헐적으로 작업이 중단됐다.이 과정에서 작업
자 1백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입원치료중이다.

한편 이날도 해양사업부 1천5백6명과 조선사업부내 소.대조립 의장생산 선
행의장등 내업부문 조합원1천7백85명이 정상조업에 서명했다.이로써 이날
현재 전체조합원의 69.4%인 1만3천70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고 서명자
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가운데 노조는 23일을 마지막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교섭이 결렬될 경
우 정문을 봉쇄하고 상경해 대정부투쟁을 벌이기로 방침을 정했다.노조는
이에따라 24일부터 현중내 5개정문을 접수하고 철거한 바리케이트를 재설치
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