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5월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로 징역3년을 선고받
고 복역중이던 전국민족민주 운동연합(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30)가 형
기를 마치고 17일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다.

법정에서 검찰과 1년2개월여 동안 유서대필 여부를 놓고 치열한 도덕성 대
결을 벌였던 강씨는 출소에 앞서 "이제 출소하면 법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해 결백을 입증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강씨는 이를 위해 92년 결성된 "유서사건 강기훈씨, 무죄석방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위원장 함세웅 신부)와 함께 유서 및 수첩등의 필적 감정을 맡
았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를 허위공문서 작성
및 위증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유서대필 사건"은 3
년만에 재연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