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내에서 학생들로부터 프락치로 몰려 4시간 동안 감금당했던 30대
남자가 풀려난 지 14시간여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서울 성북경찰서와 고려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낮12시께
서울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내 학생회관에서 ''김일성주의 청년동맹 사건''과
관련, 항의농성중이던 학생들이 농성장 주위를 배회하던 전귀희씨(38.리어
커행상.서울 도봉구 창3동 519의 16)를 경찰 프락치로 간주,경제학과 학생
회실에 감금한 뒤 오후 4시께까지 주민등록증과 수첩 등을 빼앗고 자술서를
받으면서 추궁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러나 별다른 의심점이 발견되지 않자 학생들로부터 풀려난 뒤
이 학교정경대 후문앞 안암약국 길위에 쓰러져 신음을 하고 있는 것을 주
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암5가 파출소 신종철경장에 의해 오후 5시10분
께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인 5일 오전 6시30분
께 갑자기 숨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