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 직장폐쇄 15일째인 3일 현대중공업노조는 조합원들의 파
업열기가 점점 식어가고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장
외투쟁에 나서는등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중앙집회를 열었으나 지난달20일 직장폐쇄 직후 6천여명이상이
모이던 것과는 달리 지난 1일부터는 4천여명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2만2천여명의 조합원중 20% 정도만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장기파업
의 명분이 약하고 노조집행부의 무리한 불법점거 농성에 반대하는 조합원들
이 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철야농성 인원도 7백-8백여명으로 절반이상 감소했으며 더구나 프랜트사
업본부 고원진씨(37)가 지난2일 철야농성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해 철야농성자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와같이 조합원의 파업열기가 날로 식어가자 장내투쟁에 한계가 있
다고 판단, 이날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단별로 울산 동구 남목1동 미포회관등 4곳에서 가두홍보활동을 펼
쳤으며 일부에서는 서울로 올라와 시내 가두시위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거듭 밝히고 "불법파업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2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정공은 이날 부분파업했고 한국프랜지는 휴가반납한 근로자들이 특근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