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은행직원과 짜고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발행한 거
액의 당좌수표를 은행에 예치한 뒤 이 당좌수표가 부도나기 직전 17억원을
부정 인출해낸 학산산업 개발 경리부 차장 조개연씨(34.서울 송파구 방이동
덕원파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사기)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토요일인 지난해 4월 10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강남
구 삼성동 신탁은행 삼성동지점에서 이 은행 대리 김영봉씨(34.구속중)에게
학산산업 대표이사 발행 액면가 24억5천만원짜리 당좌수표를 예치한 뒤 12일
오전 9시께 7억원을 인출받는등 이 당좌수표가 부도나기 직전 3차례에 걸쳐
17억원을 인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조씨 등은 당좌수표를 토요일 예치할 경우 다음 영업개시일인
12일 오후 2시50분까지는 일체 인출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은행 규정을 피하
기 위해 은행 컴퓨터에 조씨가 자기앞수표를 예치한 것처럼 허위 전산입력했
으며,조씨가 예치한 당좌수표는 12일 오후 5시께 부도처리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당초에는 고교동창인 김씨의 도움으로 이 당좌수표를 임
의로 인출,사채시장에 돌려 이자 1천5백만원을 김씨와 나눠 쓰려고 했으나
이 당좌수표가 부도나는 바람에 은행측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