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만 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장에 최근덕(62,성균관대유학대교수.
유교학회회장)씨가 새로 선출됐다.

최씨는 26일 오전 서울종로구명륜동 유림회관에서 열린 성균관.유도회총회
에서 참석대의원 862명중 417명의 지지를 얻어 김경수 전관장(73)의 뒤를
잇는 신임관장에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서는 최씨이외에도 김상구(68,
유도회중앙회장), 조순(66,전부총리), 서정기(58,유교문화연구위원장)씨등
4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 1차투표에서는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1차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최씨와 김상구씨(274표 득표)만을
대상으로 2차투표에 들어가기 직전 김씨가 후보사퇴를 결정함으로써 최씨가
3년임기의 새 관장을 맡게됐다.

"유교는 자신의 덕으로 남을 편안케 하는 "수기안인"의 소명을 띠고
있습니다. 윤리가 쇠락한 이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유림들이
제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최씨는 현대적 유교이론의 정립, 유림조직의 대중화, 행동하는
선비정신의 실천등 3대목표를 내걸면서 무엇보다 유교의 자체개혁이 절실함
을 강조했다.

"해방후 50년동안 성균관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
법규라도 오래 되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같은 시점에서 "거듭
나는 유교"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지금 제게 맡겨진 최우선의 과제라 생각
하고 일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유교의 갱생을 위해 최씨는 조만간 "성균관 제도 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그 연구결과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국회
법사위에 상정됨으로써 가시화되고 있는 가족법 개정문제에 대해서는
"가족법개악 저지투쟁위"를 재가동해 가두진출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장은 32년 경남합천 태생으로 일제때 합천군에서 유일하게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엄격한 유학자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가 가르치는 서당에서
한문교육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한눈 팔지 않고 평생 유도의 길을 걸어
왔다. 73년부터 모교인 성대의 강단을 지켜오면서 유교 현대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