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92만명에 달하는 서울 사람중 고향이 서울인 "서울토박이"는 인구
전체의 0.12%에 불과하고 99.88%는 외지인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정도6백년사업의 하나로 지난 1월부터 두달동안 서울토박이
신고를 받은 결과, 모두 3천5백64가구 1만3천5백83명이 순수
"서울토박이"로 확인됐다.

이중 김문종씨(서초구서초4동1311)일가는 맨처음 종로구사직동에 정착,
6백여년에 거쳐 31대째 서울서 살아왔으며 박용규씨(성동구중곡동190)
등 6개 가문은 30대째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상과 동일 번지에 계속 거주해온 서울시민은 종로구원남동 250에
지난 1870년께에 정착, 1백20년이상(4대)살고 있는 반소득씨 등
65가구 3백12명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890년 8월28일 태어나 올해로 1백4세를 맞는 김동혁씨
(서대문구홍은3동205의1)는 4대째 서울서 생활해 온 최고령
서울토박이로 선정됐다.

이와함께 서울토박이중에는 명가과 명인도 많아 민병철씨(송파구
삼전동53의10)가문은 원경, 인헌, 명성등 3명의 왕후를, 박영철씨
(동대문구휘경2동281)일가는 우의정등 정승을 21~23대까지 연속
3대에 걸쳐 배출했다.

또 김성진씨(종로구원서동135)는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
기능보유자이며 이길표씨는 88호인 침선장 기능보유자이다.

김덕환씨(동대문구답십리4동)의 경우 궁중의상 금박업을 5대째 가업으로
전승, 지난 73년 중요문화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조진호씨(강서구화곡동
840의13)는 5대째 보신각종을 관리해 온 서울토박이.

이밖에 서울토박이 선정과정중 귀중한 사료도 다수 발굴됐다.

이중 최무영씨(성북구장위3동44)는 1905년부터 1916년까지 장위리
(현장위동)마을대표자 선출방법과 환경보호등에 이르기까지 마을사람
들이 지켜야하는 규범을 제정한 "장위리존안"을, 윤주영씨(은평구불광동
248)는 1800년대의 한글족조및 목판인쇄물 시력(1년달력)을 보관해왔다.

구별 토박이수는 은평구가 3백39가구 1천4백2명으로 가장 많고 성동구
3백18가구 1천3백1명, 종로구 2백49가구 9백43명등의 순이다.

그러나 과거 한성부 4대문에 포함된 중구는 81가구 2백73명으로
서울토박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도심재개발 상업지역
등으로 개발되면서 원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시는 조상이 1910년 이전 한성부(4대문10리이내)에 정착한 이후 현재
까지 서울시행정구역내에 계속해서 살아온 시민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서울토박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