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평화시장 등 서울중구청 관내 재래시장의 개점시간을 둘러싸고 서
울상인과 지방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시장들이 지방상인들과는 일언반구의 상의도 없이 14일부터 일방적으
로 종전의 밤 11시 개점을 새벽 3시로 변경했기 때문.
이 바람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2만여명에 이르는 지방 의류
소매 상인들.이들은 갑자기 개점시간이 늦춰지는 바람에 지방에서의 낮 장
사가 불가능해졌다고 아우성들이다.
갑작스런 개점시간 변경은 서울중구청이 그동안 지방상인을 상대로 밤샘영
업을 해온 서울상인들이 지난해초부터 "피로가 가중되고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점시간 조정을 요구해오자 14일 남대문,평화
시장 등 관내 15개 대형시장의 개점시간을 변경토록 행정지도 형식으로 지
시했다.
구청측은 "1주일에 한두차례 상경해 물건을 구입해가는 지방상인들과 달
리 연중 밤샘을 해야 하는 서울상인의 고충을 감안해 내린 조치"라는 입장
이다.
행정지도라는 것이 강제성은 없는 것이지만 15개 시장 1만6천여개 점포중
60% 이상의 서울상인들이 구청측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영
업시간을 변형해버린 것.
그러자 그동안 이들 시장에 의존하던 지방의류상들이 "지방 현지영업이 어
려워졌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지방상인들은 "새벽에 물건을 사고 아침
에 지방으로 출발하면 교통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지방 현지영업이 불가
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