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부활된 대학별고사(본고사)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가톨릭대등 5개 대학에서 치러진 것을 비롯, 전국 87개 전기대의 94학년
도 본고사 및 면접시험이 6일 대학별로 일제히 실시됐다.
본고사는 이들 대학이 실시했던 모의시험대로 암기위주의 지식보다는
논리력및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둬 주관식위주로 출제됐다.
이날 본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은 대부분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소 쉬웠
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수험생들의 반응은 본고사실시대학들이 본
고사가 고교교육정상화에 역행하지 않도록 고심한 결과로 풀이되며 수능
시험과 같이 논리력 사고력을 요구하는 출제취지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
앞으로 중고교의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
인다.
<> 본고사출제방향
서울대가 국어 영어 수학 3개과목의 모든 문항을 주관식으로 출제하는
등 대학별로 주관식 문항의 비율이 60%를 넘었다.
서울대의 국어는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이 40%, 요약과 논술이 각각
30%의 비율로 출제됐으며 영어는 독해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이 두어졌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등도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는 폭넓은
지식을 고루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 수험생반응
지난해 대학별로 실시한 모의실험평가와 문제유형및 난이도가 비슷해
문제풀기가 대체로 까다롭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논술의 경우 정해진 분량을 채우는 데 다소 힘들었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서울대 법대를 지원한 김준우군(21)은 "국어의 경우 평소 학습방향대
로 출제돼 무난했으나 실험평가때와는 달리 문학작품 전체와 문장 문구
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많아 약간 고심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지망한 홍세화군(18)은 "교과서밖 지문이 많아 다
소 부담이 됐으나 모의평가시험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아 문제푸믄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고려대 법학과에 원서를 낸 최두군(19)은 "주관식은 객관식에 비해 함
정이 없어서 오히려 답안작성에 애로가 없었고 논술과 영작을 제외하고
는 대체로 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