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공인중개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주말(30일)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집니다.

중개사 자격 시험이 향후 상대평가로 전환된다는 계획까지 발표된 상황이라 수험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8월 부동산 중개수수료율 개편안을 발표하며 "향후 공인중개사 시험을 상대평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공인중개사의 수급 조절을 예고한 셈입니다.

실제 최근 수년간 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매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첫 4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다수 응시해 온 시험인데다 최근에는 취업이 어려워진 청년층도 다수 유입된 탓입니다.

[남영택 / 에듀윌 합격전략연구소장: (중개사무소) 개업을 하지 않더라도 대기업 자산관리 파트부터 개발이나 임대관리 기업, 프롭테크 기업 등 부동산 관련 기업으로 취업하는 분야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컨설팅이나 투자 등 여러 분야로 폭넓게 진출할 수 있어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있고…]

오랜 기간 절대평가로 치뤄진 자격시험 방식이 전환될거란 소식에 학원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우선 전문가들은 남아있는 절대평가 기간동안 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인원이 크게 몰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합격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평가 전환 이전에 시험을 보려는 이들이 단기적으로 늘어날 거란 분석입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상대평가가 현실화된다면 학업에 불리한 요소가 많은 중장년층 합격률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노후 대비용' 자격증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중개사 자격은 청년층 위주로 재편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A 학원 관계자: 고연령대 분들은 내가 이거(공인중개사 자격)를 따서 창업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공부하겠다, 보람을 느끼는 형태로 이거를 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순간 이것(공인중개사)도 하나의 스펙 싸움이고 점수싸움이 되는데…]

이와 함께 인위적인 합격자 수 조절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중개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대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합격자를 줄이는 게 과연 업계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과 직결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개사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 보단 기존 중개사에게 추가 등급을 부여하거나 주기적으로 자격 갱신을 유도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일 거란 목소립니다.

[서원석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진입장벽을 높여서 (중개업계의) 질적 제고를 한다는 것 보다는 여러가지 책임을 부여하면서 공인중개사가 주택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고…]

공인중개업계가 일대 지각변동을 맞이한 가운데 중개사 자격 시험을 둘러싸고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난이도 높여 합격 조절…중개사 문턱 높아진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난이도 높여 합격 조절…중개사 문턱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