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상가 특화 시설' vs 삼성물산 '8㎡ 실내 확장'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특화 설계를 제시했다. 두 건설사는 이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단지 내 개별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일 반포3주구에 적용할 상가 시설 청사진과 개발 특화 전략을 공개했다. ‘트릴리언트몰’(조감도)로 명명된 이 상가는 개방형 중정과 루프톱 가든 등 특화 시설이 도입된다.

설계는 네덜란드 건축설계사무소 유엔스튜디오가 맡는다. 설계에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연결되는 ‘선큰 스테이션’ △측벽에 다양한 영상을 연출하는 ‘미디어 아트월’ △휴식 장소와 야외 이벤트 공간을 갖춘 ‘커뮤니티 아트리움’ 등이 포함됐다. 상가 관리를 위해 세계 60개국, 160개 이상의 지사를 갖고 있는 영국의 상품기획자(MD) 컨설팅 기업 임팩트 G.C.F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트릴리언트몰 상가는 국내 대표 브랜드 점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대형 서점 운영사 반디앤루니스와 한남동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공연장 운영기업 인터파크씨어터, 영화관인 CJ CGV 등이 트릴리언트몰에 입점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트릴리언트몰 통합 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입점 브랜드와 시설 관리, 회계와 마케팅 업무 등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반포3주구에 가구당 평균 8㎡ 면적의 실내 확장이 가능한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래미안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피 공간과 실외기실을 통합하고, 이를 통해 안방 발코니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주차장도 대안설계를 통해 실주차 대수를 늘리고 다양한 편의 공간을 추가로 설치한다. 당초 4353대였던 지하 주차 공간은 4404대 주차가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캠핑카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십자 형태의 동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틸트 오픈 발코니’를 설치하며, 콘크리트 바닥 두께를 40㎜ 늘리고 우물천장에 차음재를 보강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등의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반포3주구 단지 내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해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큰 변경 없이도 단지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설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윤아영/정연일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