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로또' 무순위 청약 광풍…3가구 모집에 26만명 몰렸다
대림산업이 진행한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사진) 미계약분 세 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6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당첨되면 최소 5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 큰 관심이 쏠렸다. 특별한 자격 없이 신청 가능하고 무작위 추첨을 하는 것도 신청자들이 몰린 이유다.

대림산업이 20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26만4625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97㎡B에 21만5085명, 159㎡A에 3만4959명, 198㎡에 1만4581명이 각각 신청했다. 청약 신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대림산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성수동 뚝섬에 들어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총 280가구(전용 91~273㎡)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림산업의 최고급 주거브랜드 ‘아크로’의 리뉴얼 버전을 적용하는 첫 번째 단지다. 최근 외관 작업을 완료했으며 올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강과 서울숲을 접하는 우수한 입지로 2017년 8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3.3㎡당 4750만원임에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 대 1을 넘겼다. 이번에 추가 공급되는 세 가구는 당시 당첨자 일부가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다.

이날 청약에 신청자가 몰린 건 분양가가 3년 전 최초 분양 때와 같은 수준이어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97㎡B는 17억4100만원, 159㎡A는 30억4200만원, 198㎡는 37억5800만원에 각각 공급된다.

시장에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분양가와 현 시세 사이에 최소 5억원가량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인근에 2017년 지어진 ‘서울숲트리마제’ 전용 84㎡ 호가가 29억원 수준이다. 또 수도권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당첨자 추첨은 이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평면 타입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당첨자를 선정한다. 계약은 2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림산업 본사에서 이뤄진다. 당첨되면 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를 순서대로 납부해야 한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은 제공되지 않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개월 뒤인 오는 12월 입주 때 전세를 주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분양대금의 20%만 있으면 도전해볼 수 있는 ‘로또’여서 폭발적인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대구 ‘청라힐스자이’ 미계약분 두 가구의 무순위 청약에도 신청자가 4만3645명 몰렸다. 청라힐스자이는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총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리며 평균 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예비당첨자를 당첨자의 40%까지 선정했지만 이 중에서도 부적격자와 계약 포기자가 나와 84㎡B타입 두 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