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업적은 시민 공, 잘못은 시장 탓…어려울수록 할 일 많은 점은 행복"
박원순과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공통 관심사는 '집값'
9천㎞ 넘게 떨어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최우선 과제로 나란히 '집값'을 꼽았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 시장과 대담했다.

브리드 시장이 "샌프란시스코 살인율은 5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0∼2000년대의 문제가 범죄와 살인이었다면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노숙자와 집값"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1년 반 동안 10억달러(약 1조1천633억원)를 투자해서 저렴한 공공주택을 만들고 있다"며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최근 발표한 신혼부부 대출이자 또는 임대주택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브리드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는데, 수요와 비교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아파트 한 채를 놓고 경매가 이뤄지는 등 공간 부족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 시장은 "성공이나 업적은 시민의 공이고 잘못은 시장 탓"이라며 "어려움이 많을수록 할 게 많다는 점은 행복하다.

어디든 언제든 민원과 불평은 많지만, 그만큼 저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다.

에드윈 리 전 시장의 심장마비 급사 이후 시장 업무를 대행하다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는 1976년 자매도시 협정 체결을 맺어 40여년간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