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리처분변경 총회 열고 일반분양가 확정…내주 이후 분양가 협의
착공승인 흑석3구역도 분양가 협의…반포 원베일리 상한제 피해 분양 추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가려는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일반분양가 협의가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내년 4월 말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정비사업 단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최대한 분양가를 높게 받으려는 조합과 분양가를 낮추려는 HUG간 줄다리기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7일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는 3.3㎡당 3천5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천725만원에 책정하는 안을 의결한다.
둔촌주공 "분양가 3.3㎡당 3550만원 받겠다"…HUG와 충돌 예고
지난 10월 말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잠정안이 이날 조합원 총회를 통해 확정되는 것이다.

조합은 이날 결정된 일반분양가를 토대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HUG와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추가 공사비 등을 놓고 일부 조합간 이견이 있긴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마쳐야 하는 만큼 원안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의 뜻대로 분양가 결정될 지는 미지수다.

일단 HUG의 기준이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내 분양가 책정 기준을 변경한 직후 건설업계가 예상한 일반분양가는 3.3㎡당 2천600만원대다.

그러나 둔촌 주공 조합은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4천만원을 넘고, 공사비 추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3.3㎡당 3천550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은 10월 말 분양한 둔촌 주공 인근의 강동구 성내동 삼천리연립주택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재건축한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의 분양가에 주목한다.

100가구 미만의 미니 아파트인데 3.3㎡당 2천896만원의 분양가로 HUG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조합은 또 토지 공시지가가 둔촌 주공의 절반 수준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가 올해 초 3.3㎡당 3천370만원에 분양된 점을 들어 최소한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양동 e편한세상의 공시지가는 ㎡당 492만원으로 둔촌 주공의 825만원 대비 59% 수준으로 알려졌다.

둔촌 주공 시공사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책정 이후 비록 100가구도 안되는 미니 단지지만 3.3㎡당 2천900만원 선에 분양된 아파트가 있고, 광진구 e편한세상 처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이런 점을 들어 분양가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분양가 3.3㎡당 3550만원 받겠다"…HUG와 충돌 예고
조합과 시공사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HUG와 일반분양가 협의를 시작해 내년 2∼3월께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HUG와 자칫 분양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반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공고가 4월29일 이후로 넘어가면 이 단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HUG 기준보다 더 낮아진다.

동작구 흑석3 재개발 구역도 5일 착공승인이 나 조만간 HUG와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흑석 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8월 분양한 동작구 사당3구역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분양가가 3.3㎡당 2천813만원에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은 만큼 둔촌 주공에 비해 HUG와 분양가 이견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3구역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3천만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분양분 '통매각'을 추진하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조합은 현재 서초구청을 상대로 진행 중인 행정소송(조합 정관 및 관리처분계획 변경 신고에 대한 반려처분 취소 소송)과 별개로 내년 4월 말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로부터 통매각이 막힌 조합이 행정소송은 계속 진행하면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일반분양을 서두르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에서 손실이 크다 보니 현실적인 대안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