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기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이번 시간도 박성준 인컨텍스트건축사사무소 대표와 함께 풍수지리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고의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은 과연 풍수상으로도 좋을까요?
[집코노미TV] "한강 조망·초고층 부러워 마라!"
▷박성준 대표
사실 물의 기운은 반성과 관련된 기운이거든요. 약간 우울감을 가질 수 있어요. 정자라면 가서 풍치과 정경을 즐기는 정도는 괜찮지만 매번 집에서 일어났을 때 물이 너무 가깝게 보이는 건 풍수적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물이라고 하더라도… 한강이 강원도 검룡소부터 물이 내려와서 서울에선 더블유( W) 모양으로 흘러가거든요.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단지는 안쪽으로 쏙 들어가 있죠. 환포하는 자리가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자리에 길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동(棟)인지, 라인인지에 따라서 강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이 있고 흘러나가는 곳도 있거든요. 이것에 따라서도 조금 다릅니다. 물이 나를 치고들어오는 곳은 흉하지만 약간 집쪽으로 들어오는 곳은 좋고요. 또 물이 너무 세차게 지나가는 것은 흉하지만 굽이굽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은, 물이 교역과 재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풍수에서는 건물을 산으로 보고 도로를 물로 봅니다. 건물과 도로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도로도 돌아가는 안쪽 자리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코노미TV] "한강 조망·초고층 부러워 마라!"
▶구민기 기자
그렇다면 빠져나가는 쪽은 기운이 빠져나간다는 느낌인가요?

▷박성준 대표
흘러나가는 것을 주기적으로 계속 보게 되잖아요. 물이 재물을 의미하니까… 이왕이면 들어오는 게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민기 기자
고층 아파트는 어떨까요?
[집코노미TV] "한강 조망·초고층 부러워 마라!"
▷박성준 대표
풍수적으로는 저층이 좋습니다.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를 느끼거든요. 한국의 풍토나 토지를 보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대 높이를 20m로 보거든요. 아파트 한 층의 높이를 3.3~3.5m로 봤을 때 8층 내외 정도가 지기가 미치는 범위예요. 그 안에서 사시는 게 좋겠죠. 과거 부산 해운대에 주상복합 단지들이 한참 들어섰을 때 자산가들이 많이 입주하셨는데,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전창이다 보니 안정감을 못 느껴서 나오시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너무 높은 층에선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높지 않은 층을 권하고 싶어요.

▶구민기 기자
아파트 시세가 형성될 때 이른바 로열층이라고 한다면 중층에서 위쪽이잖아요.

▷박성준 대표
조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부분도 있고, 앞에 건물이 있으면 좋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높은 층보단 낮은 층도 고려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구민기 기자 촬영·편집 이지현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