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이 서울 강남권에서 첫 번째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부동산신탁사가 수수료를 받고 조합을 대신해 도시정비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사업을 이끄는 방식이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방배삼호아파트 3차(12·13동) 주민총회에서 한국자산신탁이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방배삼호3차(12·13동)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올 7월 열린 주민총회에서 조합방식 재건축 대신 신탁방식 재건축을 하기로 결정한 뒤 부동산 신탁사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후 부동산 신탁사 두 곳을 뽑아 지난달 28일 주민총회에서 투표한 결과 한국자산신탁이 선정됐다. 방배삼호3차(12·13동)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방식 재건축은 비리, 불투명성에 대한 주민의 우려가 크고, 자금조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 신탁방식 재건축을 선택했다”며 “소규모 재건축인 만큼 한국자산신탁과 함께 고민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 방배동 758의 4 일대에 있는 방배삼호아파트는 1·2·3차 13개 동과 상가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11동과 상가동은 주거지역이고, 12·13동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달라 각각 별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배삼호3차(12·13동)는 전용면적 129㎡ 단일평형으로 총 96가구로 구성돼 있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와 일부 오피스텔을 포함해 145가구로 지을 계획이다.

한국자산신탁과 방배삼호3차(12·13동)는 이달에 업무협약(MOU)를 맺고, 주민 동의서를 받아 올해 안에 서초구청에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 추진을 고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10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