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설문 "주택 사려는 가구 대다수가 2020년 이후 고려"
"국민 54% 올해 집값 보합 전망…부동산정책 긍정 평가 49%"
국민의 약 54%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일 것이라고 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잘했다'와 '못했다'는 의견이 비슷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6%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0%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6.4%, 내린다는 응답은 20.0%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구원은 지난달 8∼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지역 응답자의 43.3%는 주택가격이 오른다고 답해 강원도(35.5%), 광주(34.5%) 등보다 높았다.

올해 주택가격이 오른다고 본 이유로는 지역 내 개발이슈, 대체투자처 부족이 꼽혔다.

반대로 응답자들은 가격 하락 전망 배경으로 신규 공급물량 증대를 첫 번째로 짚었다.

"국민 54% 올해 집값 보합 전망…부동산정책 긍정 평가 49%"
주택을 매수하려는 가구의 경우 대다수가 매수 시점을 2020년 이후로 잡았다.

주택을 사려는 응답자 가운데 73.3%는 2021년 이후를 적정한 시점으로 봤다.

2019년 이내(10.0%), 2020년 상반기(8.0%)·하반기(8.7%)는 비중이 작았다.

주택을 팔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53.0%도 2021년 이후를 적정 시점이라고 봤다.

다만 올해 안(25.5%), 내년 상반기(12.8%)·하반기(8.7%)가 적정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매수하려는 시점과 매도하려는 시점 사이 미스매치가 존재하는 셈이다.

정부 정책을 두고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를 두고 '매우 잘하고 있다'(6.3%), '잘하고 있다'(42.7%) 등 긍정 평가는 49%였다.

반면 '매우 못하고 있다'(11.4%)와 '못하고 있다'(39.6%) 등 부정 평가는 51%였다.

가구 특성별로 보면 무주택자일수록 긍정 평가가 앞섰다.

무주택 응답자의 54.7%가 긍정적인 평가한 반면, 1주택자의 52.6%와 다주택자의 56.1%는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민 54% 올해 집값 보합 전망…부동산정책 긍정 평가 49%"
정책별로 보면 응답자들은 정책 중 '실수요, 무주택자에 대한 금융지원'과 '양도세 및 보유세 인상' 순으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재건축 규제 강화를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들은 적었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두고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대출 규제 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정책들이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매매 지원 기조를 유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안정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