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싸다더니…" 위례 신혼희망타운 분양가 '불만'
첫 신혼희망타운인 경기 하남 위례신혼희망타운(모델하우스·사진) 분양가를 두고 신혼부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3.3㎡당 분양가는 1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46㎡ 3억7100만원, 전용 55㎡ 4억4200만원 등이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한다는 정부 방침에 맞춰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의 60% 수준으로 정해졌다. 위례신도시 일대 전용 51㎡ 매물 시세는 7억5000만~8억원 선이다.

분양가가 공개됐을 당시 현지 중개업자들은 “아직 북위례 분양이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위례중앙역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3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문제가 불거진 것은 북위례 분양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북위례 첫 분양 아파트인 ‘위례포레자이’가 최근 3.3㎡당 182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신혼희망타운과 비교해 단위면적당 분양가 차이가 20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신혼부부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수요자는 “위례신도시와 비교하면 싸지만 북위례와 비교하면 전혀 싼 게 아니다”며 “브랜드 아파트도 아닌 데다 수익까지 공유해야 해 매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가 2억5060만원을 초과해 의무적으로 수익공유형 모기지대출을 받아야 한다.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최대 70%까지 지원받되 주택을 팔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는 시세차익의 일정 비율을 주택도시기금과 나누는 조건이다. 또 다른 예비청약자는 “브랜드 아파트가 3.3㎡당 1820만원이라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분양은 10% 저렴한 1600만원 정도가 적당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위례 기존 아파트는 3.3㎡당 30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는 여전하다”며 “초저금리로 대출을 지원받는 데다 자녀를 많이 낳을수록 수익 공유 비율도 줄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례신도시에는 총 508가구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선다. 분양주택이 340가구, 장기임대(행복주택)가 169가구다. 28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계약은 내년 3월 진행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