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서초우성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리더스원'이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이례적으로 수요일인 31일(오늘)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가장 높은 분양가임에도 청약제도가 바뀌기 전이다보니 사실상 마지막 '로또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로또인 이유는 절대값으로는 높은 분양가지만, 상대적으로는 낮은 수준이어서다. 분양권을 주택소유로 간주하는 9·13대책이 시행되기 전 분양되는 점도 로또의 이유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89만원이지만, 중소형은 5300만원 이상에 달한다. 주변 신규 아파트들의 시세는 3.3㎡당 6000만원을 호가하다보니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전용 85㎡ 초과 물량중 50%는 주택자 소유자라도 상관없이 추첨으로 뽑는다.현재는 분양가가 화제몰이의 중심이지만, 내부가 공개되면 옵션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발코니 확장비나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등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모델하우스에서 전용 114㎡의 유닛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주방 가전세트가 있다. 전시된 가전세트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6200만원에 달한다. 114㎡의 분양가가 18억~19억원이다보니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렌지후드 등의 구성을 보면 분명히 높은 가격대다.이는 일반 가전이 아닌 삼성전자의 최고급 가전라인인 '데이코 빌트인 가전'이어서다. 데이코는 대표적인 미국 주방가전 업체다. 빌트인으로 시공되는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1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미국을 비롯해 기존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이다가 올해부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데이코 빌트인 가전은 임대분양 아파트인 한남동의 '나인원 한남'에 처음 입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래미안 리더스원'에 공급된다. 나인원 한남은 분양전환되는 임대주택인데 비해, 래미안 리더스원은 분양 아파트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데이코가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을 건지 여부가 주목된다.또한 아파트의 옵션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아파트 옵션은 '가전'은 뒷전이고 '가구 중심'이었다. 사용했던 가전을 들여다놓거나 '빌트인 가전'은 세대별로 주문해서 설치하는 정도였다.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는 측에서도 관심은 주방가구로만 쏠렸다. 일부 강남 재건축의 조합원들은 독일이나 이탈리에 직접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계약을 하는 열의까지 보였을 정도였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온 '똘똘한 한채' 열풍과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으로 집은 소유 보다는 거주의 개념이 강해졌다. 여러채를 두고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제대로된 '내집' 하나로 부동산 시장도 변하고 있다. 비록 강남에서부터 고가의 빌트인 옵션으로 시작됐지만, 가전옵션이 필수가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김하나의 R까기]는 부동산(real estate) 시장의 앞 뒤 얘기를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이번주 분양 시장에서는 단연코 서울 강남 재건축이 이슈다. 서초우성 1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리더스원’이 31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당초 지난 4월 분양이 예정됐으나 재건축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의 분양가 갈등이 이어지며 일정이 연기됐다. 다음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기 전 마지막 로또 당첨을 노리는 1주택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3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에는 전국 12곳에서 총 6972가구(오피스텔, 임대 포함, 도시형생활주택, 행복주택 제외)의 1순위 청약접수가 이뤄진다. 당첨자 발표는 8곳, 계약은 10곳에서 진행한다. 모델하우스는 전국 9곳에서 개관될 예정이다.◆ 1주택자 청약 막차 ‘4억 로또’분양권 고수들이 입을 모아 유망 현장으로 꼽은 곳은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리더스원’이다. 서초 우성1차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오는 31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가구, 74㎡ 7가구, 83㎡ 23가구, 84㎡ 162가구, 114㎡ 29가구, 135㎡ 4가구, 178㎡ 1가구, 205㎡ 1가구, 238㎡ 1가구 등이다.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권에 위치하며 강남대로, 테헤란로, 경부고속도로(서초IC) 등의 접근이 용이하다.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버스와 공항버스 등 대중교통망도 풍부하다. 서초고·양재고·서울고·은광여고 등이 인근에 분포돼있다. 단지 가까이에는 서이초교와 서운중이 있다.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9월 인근에서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 3.3㎡당 평균 4250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높다. 전용 84㎡ 기준 1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상됐던 3.3㎡ 당 4600만원보다 낮고 주변 시세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당첨 시 억대 시세차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서 2016년 12월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전용 84㎡ 매물은 지난 8월 18억9500만원(25층)에 실거래됐다. 단순 계산하면 시세 차익은 4억원 수준이다.이 단지는 서울에서 1주택자들이 청약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정부는 9·13대책 후속 조치로 오는 11월 말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25%는 무주택자와 1순위 1주택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로 중도금 대출이 안나오기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타입에 청약한다면 40~50점대 가점자도 당첨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도금 대출을 연체했을때 계약이 해지되는지 여부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 스타필드 생활권 ‘거주자 우선’경기도 하남시 현안2지구 마지막 민간 분양 물량인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도 눈여겨 볼 만 한 현장으로 선정됐다. 지하 3층~지상 25층, 6개동, 99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의 단일면적으로 구성한다. 주택형별로는 59㎡A 290가구, 59㎡A-1 335가구, 59㎡A-2 118가구, 59㎡B 146가구, 59㎡C 110가구 등이다. 하남 현안2지구는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228번지 일대 56만여㎡ 부지에 물류유통 및 주택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현재 물류 유통부지에는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들어서 있다. 이번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공급을 끝으로 하남 현안2지구는 약 2600여 가구의 아파트 공급을 마무리한다. 지하철 5호선 덕풍역(개통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서울 종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도심과 주요 업무 지구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인근에 위치한 상일IC와 하남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중부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하남시 보건소, 하남 우체국, 신장 2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 이용이 편리하다. 이마트(하남점), 홈플러스(하남점) 등 대형 쇼핑시설도 가깝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메가박스(하남스타필드점) 등 문화시설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덕풍천이 가까이 있다. 105m 전망대, 잔디광장, 생태연못, 다양한 체육시설 등이 조성돼 있는 유니온파크도 이용할 수 있다. 맞은편에는 신장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반경 500m 이내에 신평초·중, 신장초, 남한중 등이 있다. 이번 물량은 하남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이들에게 우선 공급한다. 1순위 청약 접수 시, 무주택자 세대주는 가점제, 1주택 소유한 세대주는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부동산 대책 발표와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진 분양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연말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12만여 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오는 11월부터 1주택자의 추첨제 물량이 줄어드는 등 새 청약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수요자의 청약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총 12만1970가구가 공급된다. 우선 다음달에는 위례신도시에서 3년 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 포레자이(558가구)’는 북위례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다. 같은 달 판교신도시와 인접한 성남시 대장지구에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836가구)’가 공급된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선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938가구)’와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1168가구)’ 등이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1317가구)’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를 거쳐 다음달 23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11월에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현대힐스테이트 녹번역’,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동작구 사당3구역 재개발 ‘푸르지오’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달 강남권에서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GS건설이 시공하는 강남구 개포 주공4단지 재건축과 서초구 서초무지개 재건축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권에선 성남시 대장동에서 제일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1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안양시 호계동 구사거리지구를 재개발한 단지인 ‘두산위브’도 공급될 예정이다.12월에는 과천과 위례신도시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아파트와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 433가구를 공급한다. 중흥건설은 하남시 학암동 A3-10블록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연말 분양 물량이 대거 몰린 만큼 무주택자는 적극 청약에 나서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규 분양을 원하는 1주택자도 아파트 청약을 서둘러야 한다. 11월부터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추첨제 물량의 50~70%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함에 따라 1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줄어든다. 분양권과 입주권 소지자도 무주택자에서 배제된 만큼 10월 공급 물량 중 당첨자 계약이 가능한 단지에서 청약 기회를 찾는 게 유리하다.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새 청약제도로 무주택자들은 청약 시장에 참여하는 게 무조건 유리해졌다”며 “다만 수도권 등 인기 지역과 지방 비인기 지역의 청약 양극화는 이전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