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노원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원구 분양가 1800만원 넘었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노원 꿈에그린’(조감도) 3.3㎡당 평균 분양가는 181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 분양가는 4억3400만~4억7700만원, 전용 84㎡는 5억6300만~6억3900만원 수준이다. 노원구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7월 상계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1655만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최근 서울 신규 아파트들은 인근에서 먼저 분양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됐다. HUG가 서울 전역을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어서다. 고분양가관리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해당 지역 최근 1년 이내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를 넘어서면 분양 보증이 제한된다.

지난 6월 분양한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 분양가(3.3㎡당 1933만원)는 작년 11월 인근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3월 분양한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먼저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와 같은 3.3㎡당 4160만원에 공급됐다.

‘노원 꿈에그린’이 가뿐히 지역 최고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공급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분양에 나선 덕이다. HUG는 해당 지역에서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없으면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할 때만 분양 보증을 거절한다.

평균 매매가(시세)는 주로 평균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주변의 새 아파트 공급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분양 보증을 받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유리하다. ‘노원 꿈에그린’ 분양가는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가의 109.67% 수준으로 분양 보증을 받았다.

‘노원 꿈에그린’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는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권 호가 수준이어서 가격 저항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권은 전매가 금지돼 있지만 입주권은 6월 전용 59㎡ 12층 매물이 4억9055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노원 꿈에그린’은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아 상계동 677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 동, 1062가구 규모로 짓는다. 일반분양 물량은 92가구다. 서울지하철 4·7호선이 오가는 더블역세권 입지다. 주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 등이 복합문화공간과 창업시설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