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집중 타깃으로 삼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구별로는 8·2 대책 이전 상승률을 웃도는 자치구가 속출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 올랐다. 전국 광역 시·도 기준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작년 7월 상승률(0.5%)에 근접해 가고 있다.

영등포·동대문구 개발 호재 '껑충'… 강남도 저가 매물 팔리며 반등세
구별로 이미 작년 7월보다 상승폭이 큰 곳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0.99%), 동작구(0.75%), 관악구(0.74%), 중구(0.72%), 동대문구(0.67%) 등이 작년 상승률을 웃돌았다. 청량리역 주변 개발 호재가 있는 동대문구의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상승률(0.32%)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도시급으로 ‘통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여의도가 포함된 영등포구는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몰려 있는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4월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강남구(0.21%), 송파구(0.19%) 등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정부대책 영향으로 4월부터 일시적으로 억눌렸던 시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대구 등에 한해 오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방과 경기도 외곽, 인천지역의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방 하락률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12%로 커졌다. 인천 하락률도 같은 기간 0.04%에서 0.13%로 확대됐다. 경기 하락률 역시 0.02%에서 0.05%로 높아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