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없어도 단독주택에 살 수 있다고?
고층 아파트에 살며 단독주택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하지만 출퇴근 시간 문제, 신축하기 위한 토지 매입과 건축의 어려움, 주택관리 부담, 부족한 인프라 등 발목을 잡는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혼자서는 시도해 보기 어렵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거나, 함께 집을 짓고, 안되면 잠시라도 살아볼 수 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한 ‘로렌하우스’가 있다. 로렌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임대형 단독주택 단지다. 시범사업은 세종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오산 세교지구에 들어서 내년 2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택지개발지구에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 규모는 세종시 60가구, 한강신도시 120가구, 세교지구 118가구로 입주자들이 마을처럼 살 수 있다. 로렌하우스의 특징은 전용면적 85㎡ 전후의 중소형 주택이며, 태양광 발전과 패시브공법을 통해 전기료, 난방비를 낮췄다는 것이다. 전문 주택관리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자금부담이나 처분의 어려움도 없다. 임대료는 보증금 2억~2억5000만원, 월세 45만~51만원으로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시는 임차인 모집이 마감됐고, 김포한강과 오산세교는 잔여가구를 모집 중이다. 시범사업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임대가 아닌 주택을 소유하고 싶다면 주택협동조합을 통해 단독주택 또는 공동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 직접 집을 지으려면 가격도 비싸고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어 쉽지 않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10~30명의 사람들과 함께 조합을 만들어 해결할 수 있다. 협동조합주택의 장점은 설계단계부터 가족의 취향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육아, 예술, 의료분야 등 공통의 목적이나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협동조합을 구성해 육아공간이나 회의실, 지역센터 등 다양한 공간을 확보하고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공동육아협동조합이 조성한 강서구 가양동의 이음채, 의료봉사단체의 의료인이 만든 강북구의 하늘평화센터, 제주도의 오시리가름협동조합주택 등이 있다. 소유와 운영에 대해서도 조합원 간 협의과정을 거친다. 세대별로 구분등기를 해 개별 소유권을 가질 수도 있고, 조합명의로 주택을 보유하되 거래는 조합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1층에 상가를 넣어 조합운영비 등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목돈 없어도 단독주택에 살 수 있다고?
목돈이 없다면 단독주택 셰어하우스도 있다.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여러 명의 입주자가 집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이다. 원룸 수준의 임대료로 거실과 주방이 있는 넓은 면적을 공유할 수 있다. 공과금이나 생활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100만원 정도의 보증금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고, 거주기간도 6개월부터 장기거주까지 가능해 부담없이 살아볼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보고 싶은 젊은 사람들의 이용률이 높다. 주택은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6~7명 정도가 함께 거주한다.

대표적인 셰어하우스 운영회사로는 우주, 함께 꿈꾸는 마을, 바다 등이 있다.

< 김혜현 알투코리아 투자자문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