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테크 돋보기] 수도권 분양·입주권 가격 1년새 7.4% 올라
서울, 경기에서 올해 1분기 거래된 분양권 및 입주권의 평균 매매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7.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권과 입주권은 모두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다. 분양권은 일반분양분이고 입주권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의 지분이다. 서울과 경기에서 2017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거래된 분양권 및 입주권은 총 245개 단지, 639개 면적이고,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 19.9%, 경기는 4.9%였다.

[주테크 돋보기] 수도권 분양·입주권 가격 1년새 7.4% 올라
지역별로는 서울 동작구가 40.2% 상승했고 성동구(36.5%) 송파구(36.3%)가 많이 상승한 데 비해 중구(2.8%) 양천구(5.9%) 영등포구(8.3%)는 비교적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에서는 안양시가 18.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명시(17.1%) 구리시(16.7%)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동두천시(-2.4%) 안성시(-1.5%) 평택시(-1.0%) 오산시(-0.9%)는 미미하게나마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고, 아파트값 상승률도 낮은 편이어서 분양권 구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단지 중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리버뷰자이’ 전용 84㎡로 작년 1분기 평균 7억7728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12억5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올해 6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1034가구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84㎡도 9억8506만원에서 올해는 14억9803만원에 거래됐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 84㎡는 8억2394만원에서 12억3090만원으로 상승했다. 오는 5월 입주하는 1009가구의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 84㎡는 작년 6억327만원에서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에서는 수원시 원천동 ‘수원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09㎡가 8억531만원에서 10억4468만원에 거래됐다. 안양시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59㎡는 3억9000만원에서 5억33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도 동이나 타입, 층에 따라 가격 차가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은 분양권이나 입주권 한두 건의 가격이 높다고 전체가 올랐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분양권과 입주권 가격이 대부분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틀림없다.

면적별로는 서울의 경우 전용 60~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22.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60㎡ 이하는 17.8%, 85㎡ 초과는 15.7%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8.3%로 가장 많이 올랐고, 60㎡ 이하와 60~85㎡는 4.4%씩 상승했다.

올해 거래된 분양권과 입주권은 서울 평균 6억9000만원, 경기는 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가 19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가 16억원, 서초구가 14억6000만원, 성동구가 12억원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10억800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명시(6억3000만원) 수원시(6억원) 의왕시(5억5000만원) 성남시(5억4000만원) 순이었다.

준공도 되지 않은 분양권과 입주권이 수억원씩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주택 거래라고 볼 수 없다. 올해부터는 조정대상지역의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50%로 높아지고, 서울은 지난해 ‘6·19’ 및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신규 분양권 전매 금지 및 조합설립인가 이후의 재건축 조합원 거래가 금지됐다. 또 정부의 각종 규제, 고분양가, 금리 인상 조짐, 가격 상승 부담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분양권과 입주권 가격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