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가 1·2동과 3~11동을 분리해 재건축을 추진한다.

26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광장아파트는 3~11동 주민들은 24일 1·2동을 제외하고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3~11동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2동 주민과 의견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별도로 안전진단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주민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유주 83% 이상이 분리 재건축에 찬성했다.

그동안 1·2동과 3~11동 주민들은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담금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2동 필지의 용적률이 3~11동 용적률 보다 40% 이상 높아서였다. 기존 용적률이 높으면 법정 용적률 제한에 따라 재건축 때 추가로 짓는 가구 수는 줄어든다. 일분 분양 숫자가 적어 기존 소유주가 부담하는 사업비는 그만큼 늘어난다.

1·2동 주민들은 여전히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1·2동의 한 주민은 “안전진단을 따로 한다고 40년 간 한 단지였던 곳이 두 개로 쪼개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등포구청은 양측 주민 대표자에게 두 개 필지의 별도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