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아파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아파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 김정훈 기자 ] 대우건설이 과천주공7단지에 이어 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총 10개단지(1만여 가구)가 재건축 예정인 과천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가고 있다. 건설사들 간에 과천재건축단지 입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후속 단지까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 및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총 1012표 중 381표를 얻어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 일원에 위치한 과천주공1 재건축은 대지면적 9만6128.2㎡에 지하 3층~지상 28층 32개동 1571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도급금액은 4145억원이다. 대우건설은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공사비인 3.3㎡당 440만원, 평균분양가 3313만원을 각각 제시해 조합 측이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다.

과천주공1단지는 서울지하철4호선 과천역과 맞닿아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분양가 대비 사업성이 유망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재건축사업지로 평가돼 왔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 재건축 사업에 서울 강남과 용산 등 최고 노른자 위치에만 붙여왔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쓰기로 해 서울 외 지역에선 첫 선을 보인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3067억원 규모의 주공7 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공7과 1단지에 이어 추가적인 과천 재건축 수주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는 주공1단지와 주공7단지 1·2구역의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쳤으며 주공4·5·8·9·10단지가 사업을 추진중이다. 주공2(롯데·SK건설) 주공6(GS건설) 주공12(동부건설) 등은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서울권에 남아있는 재건축 노른자 땅이 거의 소진돼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사업성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가 서초에 있지만 래미안이나 자이보다 강남권에선 브랜드 파워가 밀린다"면서 "과천 재건축 공급을 늘리면 강남권까지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