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부동산펀드 순자산도 50조원 '초읽기'

국내 해외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승승장구하면서 가입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시중 해외부동산펀드 24개의 연간 수익률은 7.01%로 추산됐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수익률은 12.07%, 5년간 수익률은 25.84%로 주식형펀드 등 다른 펀드들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펀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굴리는 '맵스프런티어 브라질 월지급식부동산1'로, 수익률은 무려 35.59%에 달했다.

2위는 한국투신운용의 '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로, 9.11%의 수익을 냈다.

해외부동산 펀드 24개 가운데 절반인 12개는 글로벌리츠(REITs)재간접펀드 형태였다.

수익률 1, 2위 역시 여기에 속했다.

리츠는 부동산이나 부동산 담보대출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펀드는 리츠를 운용하는 회사에 재간접 투자해 수익을 얻도록 설계됐다.

반면, 국내부동산펀드(8개)의 연간 수익률은 -15.05%로 적지 않은 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부동산임대형(3개)은 10.10%의 수익을 냈지만, 부동산대출채권형(5개)이 평균 16%대 손실을 보면서 전체 수익률을 깎아 먹었다.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은 칸서스운용의 '사할린부동산1' 펀드로, 256.97%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동양운용의 '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1'(7.45%), 골든브릿지운용의 'Wm경매부동산1'(7.34%)의 성적도 좋았다.

해외부동산펀드를 중심으로 부동산펀드가 대안 투자수단으로 주목을 받는 데 힘입어 국내 펀드시장 규모도 5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인 탓에 주식형펀드는 규모 자체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펀드 투자는 많이 늘어나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전체 펀드시장의 설정액은 총 497조400억원으로 500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은 1년새 10조원 넘게 불어난 48조1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치가 변동하는 순자산 기준으로 보면 49조8천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시중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채권과 주식 사이 성격의 중위험·중수익 투자수단으로 부동산펀드의 인기가 높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도 나오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펀드시장에 더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