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첫 공급되는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에 내방객이 몰려든 모습. (사진=한경DB)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첫 공급되는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에 내방객이 몰려든 모습. (사진=한경DB)
[ 김정훈 기자 ]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도시가 뜨거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인천 영종도, 안산, 오산 지역은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통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월 봄맞이 청약 결과가 나온 수도권 아파트 분양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동양건설산업 '고덕 파라곤'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덕신도시 첫 분양 단지인 동양 파라곤은 59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2만9485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1순위 평균 49.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평택은 11.3 대책 발표에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분류돼 고덕 파라곤은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단지다. 해당지역 우선 1순위 청약자는 6174명 몰렸다. 기타 경기·지역에선 2만3311명이나 접수했다.

고덕 파라곤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가동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높은 경쟁률로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이달 16일 1순위 청약을 받는 GS건설의 고덕 '자연앤자이' 등 후속 단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평택 내 용죽택지개발지구에서 선보인 대우건설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고덕신도시에 밀리면서 주택형별로 대부분 2순위에 마감됐다. 196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는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9가구가 미달됐다.

영종도, 오산, 안산의 분양 단지는 청약통장 사용이 적어 11.3 이후 '비인기 지역'이 될 소지가 커졌다. GS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짓는 '오산시티자이 2차'와 대림산업이 인천 영종도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등은 대다수 주택형이 2순위에서도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

대우건설·SK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2000여 가구를 짓는 '안산 라프리모'는 견본주택에 3만명이 다녀갔으나 모집 가구를 못 채웠다. 660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84㎡에 1순위 청약은 221명에 그쳤고, 2순위 마감 끝에 154가구가 미달됐다.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주말 내방객이 북적대는 등 단지별로 성황을 이뤘으나 실제로 청약통장 사용은 인기 단지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영호 더피알 본부장은 "11.3 이후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진 만큼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편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