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 분양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투시도.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 분양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투시도.
[ 김정훈 기자 ] 아파트 대체재인 이른바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이 뛰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세와 맞물려 수요가 늘어서다. 특히 초·중·고 학교부지와 전철역이 인접한 단지(학세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목동, 분당 등 학군이 좋은 2~3룸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현대드림타워(2000년 입주)' 전용 61㎡은 올해 1월 기준 매매가가 2억52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2억1000만원에 거래된 1년 전보다 20%가량 가격이 뛰었다. 목운초과 목운중이 바로 옆이 있고 서울지하철5호선 오목교역이 가깝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 학군이 좋아 방학 이사철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며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분당 수내동의 청구블루빌(2000년 입주), 분당트라팰리스(2004년 입주) 등도 가격이 오름세다. 분당트라팰리스는 전용 53㎡ 매매가가 작년 6월 2억3500만원에서 최근 2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분당선 수내역이 인접해 있고 초림초, 백현초, 백현중, 분당고 등 학교 부지와 가깝다.

학세권을 등에 업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375실 모집에 1만6173명이 몰렸다. 단지 인근으로 심곡초, 상현초, 정평중, 풍덕고가 밀집해 있다. 앞서 작년 10월 GS건설이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공급한 '평촌 자이엘라'는 414실 모집에 1만1988명이 청약했다. 인근에 평촌초중고, 범계초중 등 학교시설이 많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 목동, 중계, 평촌 등 학군 좋은 지역은 봄·가을철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