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복지·도시재생 등의 사업을 아우르는 ‘공공 디벨로퍼(개발사업자)’ 진출을 공식화했다. 서울 시내에서 개발 가능한 땅이 고갈되면서 주력 사업이던 택지 조성 및 매각이 2019년께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업무 영역에 주거복지사업, 관광지 개발업, 부동산개발업, 토지임대 사업 등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2월께 서울시의회 심의를 거쳐 3월엔 조례 개정을 완료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낮은 수익성 탓에 수년간 사업이 정체돼 있는 시내 재개발 구역의 사업을 위탁받아 개발하는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개발업을 업무영역에 추가하는 내용도 조례 개정안에 담겼다.

지난 9월 회사명을 바꾸며 주거복지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만큼 주력사업 영역에 주거복지사업도 명시한다. 임대주택의 건설·관리뿐 아니라 서울시가 보유한 토지의 비축·관리·임대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담당하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외자 유치 및 외국인 투자 사업 등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포함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해 신사업 발굴을 위한 14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체 700여명의 임직원 중 1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사업까지 끝나는 2019년 이후 서울 시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규모 토지는 거의 사라져 택지개발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