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내곡동 '아우디 부지' 되산다…"주차장·상가로 활용"
주민 반대로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정비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채 수년간 방치돼 있던 서울 내곡동 ‘아우디 정비공장 부지’를 원래 주인이던 SH공사가 다시 사들인다. SH공사는 진행 중인 건물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공간 일부를 피트니스센터, 식당, 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H공사는 수입차 판매사인 위본에 2013년 매각한 내곡동 일대 3618㎡ 대지와 그 위에 공사 중인 건물을 이달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외부 감정평가기관 평가에 따라 결정된 매입가는 약 200억원이다.

내곡동 368에 있는 이 부지는 정비공장 건축 인허가의 적법성을 두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겪었다. 애초 위본은 이곳에 아우디 자동차 정비공장을 짓기 위해 2013년 5월 약 90억원을 내고 SH공사로부터 땅을 사들였다. 이후 관할구청인 서초구청으로부터 신축공사 인허가를 받은 뒤 공사에 나섰다. 하지만 인근 주민이 도시계획상 주차장 부지로 분류된 땅에 정비공장이 주 용도인 건물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초구에 건축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대법원도 지난해 7월 주민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서초구청은 소송에서 패소했다.

올 2월부터 위본과 SH공사가 각각 전문가를 추천, 상호협의체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시도해온 SH공사는 결국 땅을 되사기로 했다.

SH공사는 이곳을 주차장과 각종 상업시설, 생활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 상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애초 위본이 건설하려던 대로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2만여㎡ 규모 건물이다. 지하에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건물 면적의 최대 30%를 상업시설 등으로 채운다. 피트니스센터, 식당, 카페,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이 임차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상가를 임대해 임대수익을 거두면서 건물 가치를 올린 뒤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