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은 현재 수준(보합)을 유지하고 전셋값은 0.4% 정도의 미미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0일 ‘2017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주택건설업체 111곳과 공인중개사무소 1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택가격·거래·공급 전망을 분석했다. 주산연은 내년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0.5%가량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공급됐던 물량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고 공공기관 이전 마무리, 기업 구조조정 등의 악재가 많아지면서 후퇴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0.7%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전셋값은 수도권이 0.7%, 지방이 0.2%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격이 안정되고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산연은 “향후 전세가율이 높고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전세난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내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58만여가구로 올해 67만여가구보다 1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실제 분양물량은 38만6000가구로 올해(49만7000가구 예상)보다 11만가구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내년도 주택 매매거래 역시 올해보다 9%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거래 위축이 더 심할 전망이다.

주산연은 내년 2분기가 주택시장의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대출규제, 금리, 가계부채를 포괄하는 주택금융정책이 최대 변수”라며 “주택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