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스마트 월패드’ 체험존. 대우건설 제공
‘연희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스마트 월패드’ 체험존. 대우건설 제공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도입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스밸브, 조명, 전기와 집 안의 각종 가전 기기를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안면 인식을 통해 현관을 출입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 등 고급 단지 위주로 적용됐던 신기술이 강북권, 지방, 뉴스테이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아트리치’에 사물인터넷 기술과 주거시스템을 결합한 ‘IoT 스마트홈 플랫폼’을 첫 도입했다. 단지에 설치된 ‘IoT 홈 큐브(home cube)’ 시스템이 스스로 실내 미세먼지 상태를 측정하고 세대 환기 시스템을 작동시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안면인식만으로 세대 출입 현관문이 열리는 ‘안면인식 출입시스템’ 기술도 래미안 최초로 선보인다. 별도의 출입카드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출입이 가능해 어린 자녀, 노약자도 간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가족 외에 낯선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고 비밀번호 노출 및 각종 침입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25일부터 분양에 나선 서울 ‘연희 파크 푸르지오’에는 푸르지오 아파트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 월패드’를 설치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스밸브, 조명, 전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도 외부에서 조종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월패드’는 기존에 스마트폰으로 조명, 방범, 취침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던 ‘IoT 스마트 스위치’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로, 집 안의 모든 가전까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선보인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별 조명 제어, 실시간 전력 사용량 확인 등이 가능한 ‘IoT 스마트 스위치’를 처음 도입했다.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공급한 뉴스테이 ‘힐스테이트 호매실’에 기존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하이오티(Hi-oT)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하이오티는 조명, 가스, 난방, 에어컨, 환기는 물론 집안의 모든 정보통신기기와 가전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앱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단지에는 현대건설이 최근 개발한 ‘소등지연스위치’도 도입됐다.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해 전등 스위치를 끈 후에도 3-5초간 시야가 확보되도록 한 기술이다.

이재만 래미안아트리치 분양소장은 “지역 내 최고 단지라는 프리미엄을 갖추기 위해 건설사들도 지역 등에 상관없이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