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등의 자회사가 부동산 전문 P2P(peer to peer) 업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돈을 투자하려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P2P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 P2P 플랫폼인 루프펀딩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벤처기업 투자전문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 등으로부터 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치금액을 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 20억원, 케이벤처그룹 14억원, 기타 16억원 등이다.

올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루프펀딩은 지금까지 322억원의 누적 투자실적을 올렸다. 부동산 P2P 중 유일하게 올 들어 연체가 한 건도 없다. 또 연 수익률 18%를 유지 중이다.

이 회사는 사업 규모 100억원 이하 중소규모 개발사업에 후순위로 투자한다. 그동안 주로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사업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특정 지역의 인구 유입 여부, 가구 및 연령 구성, 주택 공급 현황, 연 소득 수준 등 30여개 변수를 통해 사업성이 있는지 판단한다. 민충기 대표는 “부동산 P2P 업체가 벤처캐피털로부터 유치받은 금액 중 가장 많다”며 “투자받은 자금을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