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중 전고점 뚫은 곳, 서초구뿐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기를 주도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이달 현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년 전의 최고점을 돌파한 곳은 서초구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2006~2008년 전고점을 돌파한 곳은 서초구가 유일했다. 서초구는 지난주 기준 3.3㎡당 3217만원으로 2015년 이전 최고점인 2883만원보다 334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일대 재건축을 계기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아파트 가격이 1166만원(한국감정원 평균매매가 기준) 뛰었다. 개포주공 등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상승 중인 강남구는 3505만원으로, 전고점(355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전고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경기권은 큰 폭의 가격 차를 보이고 있다. 분당은 3.3㎡당 1590만원, 평촌은 1401만원으로 전고점보다 각각 485만원과 169만원 낮았다. 용인은 3.3㎡당 평균 가격이 10년 전 최고 가격보다 243만원 떨어진 99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전국 평균(1036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242만원)와 잠실로 대표되는 송파구(-165만원)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 25개구 중에서는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동구(-127만원)를 비롯해 강북구(-5만원) 관악구(-4만원) 광진구(-57만원) 노원구(-84만원) 도봉구(-93만원) 용산구(-181만원) 종로구(-10만원) 등 12개구가 전고점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평균은 1877만원으로 전고점(1848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3.3㎡당 100만원 이상 상승한 곳은 서초구와 마포구(104만원) 등 2곳뿐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