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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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코자자 등의 사이트를 통한 외국인 도시민박업이나 단기 임대 등이 인기를 얻자 이를 위한 주거 파생 서비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투숙객이 머물고 간 뒤 집주인 대신 빈방을 청소하거나 세탁을 해주는 이른바 숙박관리업이 뜨고 있다.

서울 한남동에서 다세대주택을 이용해 부업으로 외국인 도시민박업을 하는 50대 조모씨는 일 때문에 바쁜 자신을 대신해 ‘핸디즈’라는 공유숙박 전문 홈클리닝 업체에 방 관리를 맡기고 있다. 휴대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깔고 날짜를 지정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매니저가 방문해 투숙객이 머물고 간 방의 청소와 간단한 세탁까지 처리해준다. 회당 2만원 안팎이지만 투숙객 체크아웃과 다음 투숙객 체크인 사이 서비스 신청이 몰리는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5000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 담당 매니저와 수시로 메신저로 소통하며 요청사항을 말할 수 있고 서비스 후에는 매니저가 정돈된 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준다.

이 업체는 ‘홈클리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청소만 해주는 건 아니다. 바닥 및 화장실 청소와 침구류 정돈, 수건 세탁, 세면도구 정리, 막힌 변기와 세면대 뚫기, 분실물 및 파손품 확인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승호 핸디즈 대표는 “회원 중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15~20%에 달한다”며 “외국인은 한국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나 분리수거, 세탁기 사용 등이 쉽지 않아 헤매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문제도 해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가 익숙지 않거나 공유숙박 전문 사이트 및 앱 이용이 어려운 속칭 ‘디지털맹(盲)’ 집주인을 위해 게스트를 대신 응대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민박 호스트 상담 및 지원 서비스 업체인 ‘프리비앤비’는 집주인 대신 숙박사이트에 집을 등록하고 안내문구를 작성하는 것부터 예약관리 및 각종 문의 답변, 주거 이용 매뉴얼 작성까지 해준다.

이 외에도 ‘당신의 집사’ ‘홈마스터’ 등 가사도우미를 연결해주는 앱을 비롯해 세탁 서비스 앱인 ‘워시온’ ‘백의민족’ ‘세탁특공대’ ‘리화이트’ 등의 업체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