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34만㎡ 중 1단지 분양…탄소섬유·신재생에너지 기업 등 유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착공 4년만인 이달 말에 국가 5산업단지 분양을 시작한다.

국가 5산업단지는 구미시 산동면·해평면 934만㎡이다.

이달 말 분양하는 터는 사업 공정률 74%를 보이는 산동면 375만4천㎡의 1단지이다.

2단지인 해평면 558만5천㎡는 토지보상을 끝내고 2020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미 1단지 외국인투자지역 26만7천여㎡를 확보해 내주에 기공식을 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앞으로 10년간 1조3천억원을 들여 탄소섬유 원료와 IT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국가 5산업단지 분양이 모두 끝나는 2020년에는 인구 43만명이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5산업단지에는 기존 전기·전자 분야보다 신재생에너지, 3D 프린팅, 전자의료기기, 탄소섬유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3.3㎡당 86만4천원의 높은 분양가가 기업 유치에 발목을 잡고 있다.

5산업단지 분양가는 2010년 4산업단지 48만8천원의 1.8배에 달하는 데다 인근 김천일반산업단지 36만원 보다 2.4배나 높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지난 2월 이후 한국수자원공사에 분양가 인하를 요청했으나 아직 대답이 없다고 한다.

구미시는 "5산업단지 분양가를 낮추면 조기 분양에 따른 빠른 투자비 회수로 수자원공사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보상비와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 가격이 올랐고, 분양가 86만4천원은 조성 원가에 불과해 인하가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국수자원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구미시가 공동 운영하는 분양팀에는 일부 문의만 있을 뿐 계약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5산업단지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구미는 물론 한국의 경제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분양이 시작되면 탄소섬유 등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해 달라"고 말했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