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거래량 3만1천여건, 2011년 이후 두번째로 많아
수도권 입주 증가, 집값 비싸 전월세 재계약하는 경우 늘어

상반기 감소추세였던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작년 대비 전월세 거래가 늘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3만3천49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9월 전월세 거래(3만1천149건)에 비해 6%가량 증가한 것이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9월 거래량으로는 2014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다만 8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3만7천246건)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통상 전월세 거래량은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8월의 거래량이 9월보다 많다.

상반기 줄어드는 듯했던 전월세 거래량이 하반기 들어 늘어난 것은 투자 목적의 주택구입자가 내놓는 물량이 많아진 데다 최근 서울지역 집값이 크게 뛰면서 주택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오르다보니 매수에 엄두를 못내는 세입자들이 일단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전세를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면서 세입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나오는 물량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총 1만3천560건의 전월세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만1천494건에 비해 18%가량 증가한 것이다.

강서구의 전월세 거래량이 1천62건으로 작년 9월(704건)에 비해 50.8% 늘었고 송파구도 1천289건으로 작년 동월(933건) 대비 38% 증가했다.

강남구의 거래량도 1천217건으로 작년(1천67건) 대비 14% 늘었다.

송파구는 올해 상반기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입주로 세입자들이 이동하면서 역전세난까지 우려됐으나 전셋값이 하락한 틈을 타 신규 세입자들이 유입되며 전월세 거래가 증가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의 싼 전세가 해소되면서 송파쪽의 전월세 수요도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다세대와 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8천344건으로 작년 9월(7천395건) 대비 12.8% 증가했다.

그러나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는 총 1만1천145건으로 작년 9월(1만2천260건)보다 9%가량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