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지난 5월 초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된 이후 3개월간 지방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입주 물량 증가로 올 들어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죄기' 석 달…지방의 눈물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담보대출 여신 규제가 지방에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지방 주택매매 거래는 총 11만8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7635건보다 3만9149건(24.8%) 줄었다. 수도권의 같은 기간 거래 감소율 8.3%의 세 배에 달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울산 등 일부 지역의 기반 산업 불황으로 올초부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런 가운데 대출 심사 등이 강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54.6%(1만6991건→7717건) 급감했다. 이어 울산이 40.9% 줄었으며 충남 34.3%, 경북 29.7%, 경남 28.5% 순으로 전년 대비 5~7월 거래량 감소 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은행권 대출 심사를 소득에 따른 상환능력 중심으로 바꾸고, 주택구입자금 대출 때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만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