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물건 사상 최저로 '뚝'
전국 법원의 부동산 경매 물건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9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 건수는 9383건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월 1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경매 건수 감소는 낙찰 건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7월 낙찰 건수도 3904건에 불과했다.

경매 물건이 급감하는 것은 저금리로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은행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 자체가 줄고 있다. 또 투자자들이 경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유찰되는 물건도 감소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 감소세가 심각해 업계 붕괴 우려가 나올 정도”라며 “투자자들이 주거시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한 업무·상업시설이나 매각이 쉽지 않은 토지 등으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