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끝에 사추위 5일 최종 후보로 추천…이달 하순 주총서 선임

정치권 낙하산 인선이라는 논란 속에서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박창민(63)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낙점됐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5일 오후 사추위를 열고 박창민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박 전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영업본부 상무, 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1~2014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전 사장은 8일 열리는 대우건설 이사회, 2주 뒤인 이달 하순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낙하산'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진통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6월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을 상대로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면접까지 진행했으나 사장을 낙점하지 않고 돌연 재공모를 진행했다.

사장 후보를 사내뿐만 아니라 외부로 확대해 후보군을 넓히겠다는 것이 재공모의 이유였다.

20명이 넘는 후보자의 지원을 받은 끝에 사추위는 박창민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후보군을 좁혔다.

사추위는 지난달 20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위원들 간에 이견이 있다며 후보 결정을 무기한 유보했다.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숙려 기간을 두려는 것"이라고 후보 결정이 미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산은 측에서 박창민 전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려 했으나 낙하산 논란이 커지자 부담감으로 후보 결정이 유보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 전 사장에 대해 "정치권의 유력 인사가 선임한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후로도 업계에서는 숙려 기간 산업은행 측에서 박 전 사장을 선임하려 다른 위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사추위는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과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은 측 2명(전영삼 부행장, 오진교 사모펀드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결국 이날 사추위는 의견 조율을 거친 끝에 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고동욱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