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펀드, 아일랜드캐슬 매입
홍콩계 사모펀드가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복합리조트 아일랜드캐슬(사진)을 법원 경매시장에서 441억원(감정가격의 17% 선)에 낙찰받았다.

17일 경매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의정부시 장암동에 있는 호텔·콘도·워터파크 복합 리조트인 아일랜드캐슬이 최근 5회차 경매에서 감정가(2616억원)의 17%인 44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다. 외국계 펀드가 경매시장을 통해 투자 물건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일랜드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 연면적 12만2000여㎡의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2009년 11월 준공됐다.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과 운영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된 영업 한 번 못하고 7년째 표류했다.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가 1250억원대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설정하면서 매각도 어려웠다.

낙찰자인 홍콩계 사모펀드는 아일랜드캐슬을 사후면세점 기업 등과 연계해 중국 관광객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텔 관련 국내 업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일랜드캐슬은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중심지와 30분 거리다.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아일랜드캐슬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의정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만 유치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고, 준공 후 오랜 기간 관리가 안 돼 보강공사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국내 업체들은 리조트 활성화에 자신이 없어 아일랜드캐슬을 ‘계륵’이라고 평가했지만, 외국계 펀드는 중국 관광객과 연계해 리조트 수익성을 높일 자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