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초·종로…집값 '역대 최고가'
서울과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종전 최고가를 넘어서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에서는 공항 고속철도 등 기반시설사업이 활발한 부산 제주 강원 등의 집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마포·서대문·서초·종로구 등 9곳의 아파트 가격이 2010년 전후 기록한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마포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9000만여원까지 올라 종전 최고점인 2012년 2분기(약 5억400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2012년 3분기 하락세로 돌아선 마포구 집값은 2014년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초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11억원대에 올라섰다. 반포 등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11억2811만원을 기록, 전 고점인 10억8616만원(2011년 1분기)을 뛰어넘었다. 뉴타운 개발이 활발한 동대문구의 평균 아파트값도 4억2450만원으로 2008년 3분기 3억9815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강동·송파·용산구 등은 최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용산구 집값은 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이 무산된 뒤 주택시장 회복이 더뎌지면서 종전 최고점(2008년 하반기)보다 여전히 10%가량 낮은 상태다. 2000년대 중반 집값 급등과 함께 거품 논란이 일었던 송파구와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한 용인시와 김포시 등도 전 고점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방에선 최고 가격을 경신한 뒤 조정을 받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 광주 등 광역시와 경주 구미 포항 등이 작년 말과 올초 정점을 찍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용인과 분당 아파트값은 고점의 75~8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 비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되거나 혁신도시 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등 뚜렷한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