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전경. 한경DB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전경. 한경DB
서울 마포구는 한강변을 따라 동서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경기 고양시, 동쪽으로는 서울 중심부인 용산구와 맞닿아 있다. 또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합정재정비촉진지구 등 도시개발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주거시설도 외곽의 저렴한 주택지, 대학 및 도심 주변의 원룸, 대규모 아파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홍대상권이 확장하면서 젊은 층의 거주가 늘고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가 국토교통부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부터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마포구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송파·관악·광진구 다음 마포구 순이다.

마포의 전·월세 주택시장은 전통적인 주택지인 망원동 및 성산동, 홍대상권을 중심으로 한 서교동과 연남동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합정동이 양화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을 잇는다.

전·월세 거래량은 망원동, 성산동, 합정동, 서교동, 연남동 순으로 작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각 1000건 이상이다. 특히 망원동은 2000건이 넘었고, 성산동과 합정동도 각각 1500건이 넘는다.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거시설이 밀집한 이들 지역은 월세 거래가 많다. 그러나 망원·성산동보다 대학생이 많은 서교동과 연남동 쪽이 월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체 전·월세에서 차지하는 월세 비중이 연남동은 63%, 서교동은 57%이고 망원동 51%, 성산동 48%, 합정동 42%를 나타낸다.

임대료는 망원동과 성산동보다 합정·서교·연남동이 높았다. 전세의 경우 망원동과 성산동은 1억4000만원, 연남동은 1억5000만원, 합정동과 서교동은 1억6000만원대였다. 보증부월세 역시 망원동은 보증금 3600만원에 월세 44만원, 성산동은 4000만원에 월세 43만원을 기록한 반면 연남동은 3600만원에 월세 50만원, 서교동은 3800만원에 53만원, 합정동은 4400만원에 49만원으로 더 비쌌다. 서교동과 합정동의 임대료가 가장 높았다.

마포구 주택가에도 변화가 많다.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계약이 줄면서 노후 주택을 연립빌라로 지어 분양하거나 임대용 원룸으로 신축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합정·서교·연남동은 풍부한 임대 수요와 높은 임대수익률 때문에 원룸이 많이 지어지는 지역이다. 작년과 올해 거래된 전·월세 중 2010년 이후 신축된 연립, 다세대 빌라 비중은 연남동 52%, 서교동 44%, 합정동 38%로 두 집 중 하나는 신축 주택이었다. 망원동은 31%, 성산동은 34%를 차지했다. 2014년 이후 신축된 주택도 합정·망원·서교동에 100건이 넘어 주택 신축 및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대입구의 주거환경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통계상 확인할 수 있는 거래량과 임대료 외에도 다양한 주거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게스트하우스, 한 집에 여러 명이 거주하는 셰어하우스, 고시원, 단기임대 등이 대표적이다. 마포구의 관광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65.5%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셰어하우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입시미술 학원 등을 찾는 단기임대 거
전통 주택지구 망원·성산 거래량 최고…대학생 많은 서교·연남 월세비중 높아
주자도 많다. 이런 이유로 실제 거래량이 훨씬 많고 임대료도 천차만별일 것으로 추산된다. 임차인들은 젊은 층과 호흡하며 역동적인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서교·연남동을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저렴한 주택지를 원한다면 망원·성산동을 선호한다. 합정동은 홍대상권보다 조용하고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한강이 가까워 좋아한다.

주상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 내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이사 >